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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터 완성까지

시접보다 더 중요한 커팅선: 패턴을 따라 정확하게 자르는 재단 기술

by 투파이브원 2025. 5. 15.

가위로 원단을 자르는 패션 디자이너

패턴을 정확하게 자르는 법: 실수를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재단 기술

많은 초보 디자이너들이 시접을 넣고 패턴을 잘 그리는 것까진 무난하게 해내지만, 실제로 원단을 자를 때 실수를 많이 범합니다.
곡선이 어긋나고, 패턴의 기준선이 틀어지고, 자르는 도중 원단이 밀려버리는 일이 반복되면 봉제 전부터 완성도는 이미 떨어져 있게 됩니다.

정확한 커팅은 단순한 절단이 아닙니다.
패턴의 형태를 ‘정확히 살려내는 감각’이며, 잘 자른 재단선은 곧 매끄러운 봉제선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패턴을 따라 원단을 정확하게 자르는 실전 팁, 곡선 재단, 고정법, 가위의 각도와 손 움직임, 그리고
커팅 실수를 줄이는 사전 준비 과정까지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1. 정확한 재단이 옷의 50%를 결정한다

패턴을 잘 그렸더라도 재단이 틀어지면
그 패턴의 정교한 비율은 그대로 무의미해집니다.

특히 곡선 라인(암홀, 넥라인, 허리선)을 정확히 자르지 않으면
봉제 후 라인이 비틀리고, 핏이 불균형하게 느껴집니다.

실무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재단이 90% 이상 성공해야 봉제의 실수가 줄어든다.”

즉, 패턴을 얼마나 정확히 ‘옮겨 자르느냐’가 옷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2. 재단 전 꼭 필요한 사전 준비 3가지

① 패턴 고정

패턴과 원단이 완전히 밀착되어 있어야
곡선이나 작은 디테일까지 정확히 따라 자를 수 있습니다.
핀, 무게추(패턴 웨이트), 마스킹 테이프 등을 사용해
재단 중 밀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평평한 작업 환경

원단이 바닥에 쳐지거나 테이블 끝에 걸치면
절단 시 당겨져 라인이 늘어집니다.
재단 테이블은 전체 원단을 평평하게 펼칠 수 있는 크기여야 하며,
고정된 조명이 있어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③ 재단 도구 상태 점검

  • 가위가 무뎌졌는지
  • 회전 커터 날이 끊김 없이 회전되는지
  • 자와 패턴 선이 정확히 보이는지
    사전에 점검하지 않으면 자르다 말고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3. 재단 정확도를 높이는 실전 기술

① 항상 ‘패턴 바깥선’을 따라 자른다

시접이 이미 포함된 패턴이라면
시접선(=재단선)을 기준으로 잘라야 합니다.
실제 옷의 기준선은 안쪽에 있는 '완성선'이기 때문에
겉선이 틀어지면 봉제선도 흔들리게 됩니다.

곡선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곡선을 따라 자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초보자일수록 곡선에 직선을 적용하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다.

② 손은 고정, 가위만 움직인다

재단 중 가장 흔한 실수는
원단 위에서 가위를 움직이는 동시에 손도 같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 경우 재단선이 흔들리고, 결 방향이 틀어져 옷이 비대칭이 됩니다.

정답은?

  • 손은 항상 원단을 눌러 고정
  • 가위만 부드럽게 움직이며 자른다
  • 곡선이 너무 심할 땐, 한 번에 자르지 말고 짧게 끊어 자르기를 반복

③ 곡선은 ‘연결선’을 한 번 더 그린 뒤 자르기

암홀, 넥라인, 다트 곡선 등은 패턴지 위에
한 번 더 흐름선을 얇게 그려두고
그 선을 따라 자르면 안정감이 생깁니다.

곡자가 있다면 곡자를 대고 그대로 커팅 선을 만든 뒤
그 선을 따라 자르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곡선부는 반드시 ‘가위집’을 넣어야 한다

곡선은 봉제할 때 당기거나 밀리면서 뒤틀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곡선 부분엔 반드시 **0.5cm 간격의 가위집(작은 컷팅)**을
재단 후 넣어야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암홀, 앞넥, 곡선 다트 등에 필수
  • 안감과 겉감이 다를 경우, 더 자주 넣어야 함

4. 원단별 재단 시 주의사항

실크, 텐셀, 쉬폰

  • 원단이 미끄럽기 때문에 커팅선이 쉽게 밀림
  • 반드시 패턴 웨이트로 눌러 자르기
  • 회전 커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

면, 린넨

  • 가위로 자를 때 원단이 밀리지 않지만
  • 올이 잘 풀리기 때문에 자른 후 바로 오버록 처리 필요

니트, 저지

  • 신축성이 있어 자를 때 원단이 늘어나기 쉬움
  • 자르는 중에 손으로 원단을 당기지 않도록 주의
  • 커팅선은 반드시 직선처럼 당기지 말고 흐름을 따라 잘라야 함

데님, 캔버스, 울

  • 원단이 두꺼워 가위가 미끄러지기 쉬움
  • 가위 날을 전체로 활용해 한 번에 자르기보단, 짧게 끊어 자르기
  • 날 끝으로만 자르면 들뜸이 생길 수 있음

5. 초보자가 흔히 하는 커팅 실수

  • 시접 없는 패턴을 그대로 잘라 옷이 작아짐
  • 곡선을 직선처럼 자름 → 핏 비틀림
  • 패턴과 원단이 밀착되지 않은 상태로 자름 → 틀어짐
  • 자르는 중 원단을 테이블 밖으로 흘림 → 결 방향 뒤틀림
  • 어깨선, 소매산 등 짝 패턴을 자르면서 좌우 뒤섞임

💬 예방 방법:

  • 자르기 전 체크리스트 활용
  • 곡선선 연습 따로 하기
  • 패턴별 표시를 정확하게 해두고 한 부위씩 자르기

6. 마무리하며

패턴을 자르는 일은 단순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절단 하나하나가 모여 옷의 실루엣, 봉제선, 착용감, 마감 품질을 결정합니다.

특히 곡선 커팅, 손 고정, 원단 밀림 방지, 가위 사용법만 잘 익혀도
디자이너의 옷은 한층 더 전문적으로 보입니다.

잘 자르는 것만으로도 옷이 30% 더 고급스러워진다”는 말을
실제로 체감하게 되는 순간, 여러분은 초보를 벗어난 디자이너가 되어 있을 겁니다.